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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No.1) Pyotr Ilyich Tchaikovsky - Symphony No.6 in B minor, Op. 74

by 두우주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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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 

비창
지휘: 로린마젤 / 비엔나 필하모니 "비창"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음감이 매우 뛰어났었다고 한다. 8세에 페테르부르크로 이사하면서 체계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했으나, 1852년 법률학교에 입학하고 졸업 후에 법무성에 취직했다. 

1863년이 되어서 법무성 관리직을 사임하고 다시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한 뒤 본격적인 음악 수업을 받고, 1866년 26세에 모스크바 음악원의 악리과 교수로 취임하여 이후 12년 동안 교직을 맡으면서 작곡활동을 했다.

 

이혼 이후 신경쇠약으로 고생하다가, 예술을 사랑하는 미망인의 후원과 러시아 황제로부터 연금을 받게 되어 교직을 그만두고 스위스와 이탈리아, 미국 등을 여행하며 작곡가와 지휘자로 활약하다가 영국에서 제6 교향곡을 마지막으로 작곡하고 53세의 생을 마쳤다.

 

차이코프스키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교향곡 『비창』은 그의 최대 걸작으로 평가될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교향곡 중에서도 최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정서가 러시아적인 우수와 센티멘털리즘의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에 의해 생생하게 다루어져 모두의 가슴에 강렬하게 호소한다. 

 

앞서 작곡한 제4번과 5번 교향곡은 이미 전 유럽에서 그의 명성을 드높였지만 차이코프스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창작성을 찬란하게 장식해 줄 대교향곡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하여 탄생된 것이 제6 교향곡으로써, 1893년 차이코프스키는 동생에게 '나는 지금 새로운 곡의 작곡에 몰두하고 있다. 아마도 이 곡은 나의 최상의 작품이 될 거야'라고 편지했다. 파리 여행 중에 떠오른 악상으로 제1악장을 작곡하는 데 4일이 채 안 걸렸고 나머지 다른 악장들은 이미 머릿속에 완성되어 있었다.

 

계획대로 이 대작은 1893년 여름에 작곡을 끝내고, 그 해 10월에 자신의 지휘로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다. 연주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었으며 청중들의 계속되는 박수갈채로 인해 여러 번이나 무대에 다시 나가야 했다. 

 

초연이 끝나고 제6 교향곡에 붙일 제목을 동생과 고민하다가 갑자기 "파데틱(비창)"을 생각해 내고, 악보 위에  『Symphonic Pathetique』 이라고 써서 출판사에 보내게 된다.

 

당시 콜레라가 한창 유행 중이었는데, 냉수를 마시고 콜레라에 감염되어 회복하지 못하고, 11월 6일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작품 『비창』이 11월 18일에 다시 연주됨으로써 청중들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죽음을 애도했다. 

 

제1악장은 B단조, 4/4박자, 소나타형식으로 도입부는 아다지오, 주요부는 알레그로 논 트로포이다. 콘트라베이스가 아주 약하게 내는 우울한 음 뒤에 바순이 낮은음으로 신음하는 듯한 선율을 연주하고, 다른 악기가 탄식조로 계속되는 도입부는 전체 작품의 분위기를 충분히 예감하게 만드는 애달픈 정서를 담고 있다. 

 

주요부 D단조의 환상적인 아름다운 주제가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연주되어 나른한 행복감을 주는가 하면 전개부에서는 알레그로 비보의 ff 의 위압감에 눌리게 된다. 고뇌를 상징하는 압도적인 제1 주제와 슬프면서 나른한 제2 주제의 갈등을 애매모호하게 만드는 코다는 수수께끼 같은 마침을 한다.

 

러시아 민요 특유의 4/4박자인 제2악장은 알레그로 콘 그라치아의 3부 형식으로 불안정한 5박자의 빠른 속도가 경쾌하게 흘러서 악장 전체에 흐르는 검은 구름은 숨겨져 있지 않다.

 

제3악장은 4/4박자,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 G장조로 스케르초와 행진곡을 합친 2부 형식이다. 힘의 요소가 고조되어 있으나 화려하지 않으며 광채가 있으면서 시종 무겁고 어두운 그림자에 싸여있음이 느껴지는 악장이다.

 

제4악장은 3/4박자의 아다지오 라멘토소, B단조이다. 지극히 어둡고 무거운 악장으로 일반적인 교향곡이 빠르고 웅장하게 대미를 장식하는 것과 달리 절망과 비창함이 강조되고 있다. 아마도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탄식의 노래가 되어 세상과 작별을 예감하는 슬픔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