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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책) 슬픈 돈을 찾아라 - "길을 찾아. 퍼즐을 풀어."

by 두우주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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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언 존슨(Varian Johnson)의 추리 소설로,

씨드북에서 번역 출간한 「슬픈 돈을 찾아라」를 소개합니다.

 

 

출처 : 알라딘

 

총 352쪽으로 비교적 쉽게 읽히는 청소년 등급의 추리소설이며

'코레타 스콧 킹 상'(2019년)과 '보스터 글로브 혼 북 상'(2018년) 등의 다수의 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캔디스와 친구 브랜던은 할머니의 유품 속에서 우연히 수수께끼의 편지를 발견합니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할머니께서 수수께끼를 일부러 남기신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캔디스는 브랜던과 함께 퍼즐을 풀어 보기로 합니다.

단서를 좇아 비밀이 담긴 과거의 장소들에서 하나씩 퍼즐을 맞춰 나가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시대적 상황과 인종적 갈등, 따돌림, 사랑, 성공, 복수, 그리고 이혼 등 어른들의 문제를 캔디스의 시선에서 풀어내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모험이 할머니와 그전 세대의 명예를 회복시키며 유산의 진정한 주인을 찾아가는 감동이 있습니다. 

 


등장인물 (출처 : 알라딘)

 

2007년 10월 17일

애비게일 콜드웰은 편지를 빤히 쳐다보았다.

편지도 애비게일을 빤히 쳐다보았다.

종이는 눈부셨다. 펼쳐 보지 않은 새 책장처럼 빳빳하고 매끈했다. 가장자리는 날카로웠고, 작고 까만 글씨로 빽빽한 그 편지는 엄청난 부당함을 말하고 있었다. 발신인 불명의 그 편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램버트라는 도시에 어마어마한 돈을 약속했다. 퍼즐을 풀기만 한다면. _9페이지

 

 

여름이면 캔디스는 아빠와 함께 서너 번 야구 경기를 보러 갔다. 올해는 그런 희망을 포기했다. _ 29페이지

 

피부색이 옅을수록 더 나은 대우를 받고 더 많은 힘을 가졌다. 짙은 색 피부와 굵고 뽀글거리는 머리를 가진 그는 자신이 절대 동료들과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_66페이지

 

"물론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매리언을 체포할 생각도 안 했다니까. 했더라도, 더브 코치를 체포할 방법이나 찾았겠지." _154페이지

 

"네가 강의를 얼마나 많이 듣든, 책을 얼마나 읽든 나는 관심 없다. 흑인이란 게 어떤 의미인지 너는 절대 이해 못 한다. 그들이 매일 겪는 차별을 너는 절대 안 겪을 거고, 절대로 그들처럼 고생하지는 않을 테니까." _170페이지

 


 

어린 주인공들은 비밀 퍼즐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인과응보와 흑인의 아픈 과거를 알게되고 어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리고 이혼하는 엄마와 아빠를 존중하며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파란만장한 모험을 끝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미국은 유럽에서 건너간 이방인이 강자의 논리를 써서 원주민인 인디언을 내쫓고 

강제로 이주시킨 흑인을 노예로 착취하여 성장한 얼룩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다채로운 인종이 섞여 있는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는 강력한 백인의 나라이다.

 

킹 목사, 그린북의 돈 셜리, 오바마 대통령 등 유명인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유색인, 성소수자라는 이유를 내세워 끔찍한 차별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인간은 혼자 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으면 지배하려 드는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차별은 어디에나 있다. 본문 중에 아래 구절은 왠지 낯설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