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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장마는 종료됐으나...

by 두우주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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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과 호우, 한파는 더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평균기온이 평년(1991년~2020년 평균)보다 높았던 6월과 7월의 최고 기온현상과 현재 나타나고 있는 전 지구적 고온현상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연달아 최고평균기온 기록을 새로 쓴 7월 4일(17.23℃)과 7월 7일(17.24℃)의 평균온도는 지난 2016년 8월 16일(16.94℃)보다  0.3℃나 높았다.

 

기상청은 7월 26일 보도를 통해, 올해 6월 25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시작되어 26일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된 장마가 7월 25일 제주도와 26일 남부와 중부지방에 내린 비를 끝으로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올해의 장마기간은 평년과 비슷한 31일이었고 강수량은 648.7㎜(30.6㎜/day)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양이었으나,

올해보다 길었던 2006년(역대 1위/704.0㎜)과 2020년(역대 2위/701.4㎜)의 장마일수 대비 강수량(강우강도)을 비교하면 올해가 가장 많은 양의 비가 온 장마였다.

 

  2006년 2020년 2023년(~7.25)
강수량 704.0㎜ 701.4㎜ 648.7㎜
장마기간(중부/남부) 39일/39일 54일/38일 31일/31일
강수일수 27.0일 28.7일 21.2일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 26.1㎜ 24.4㎜ 30.6㎜

올해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느리게 진동하며 충청이남을 중심으로 해서 최고 1,000㎜를 넘는 극한호우가 집중되었다.

일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한 지역은 괴산, 논산, 문경, 청양, 청주를 포함해서 모두 22곳으로 충청과 전라권, 경북 북부에 집중되었다.

 

특히,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며 강하고 많은 비를 내렸던 7월 13~18일, 6일 동안 충북, 충남, 전북은 연평균강수량의 약 1/3의 양이 내렸으며, 이 기간 동안 충청, 전라, 경북에서의 누적 강수량은 522.5~665.0㎜를 기록했다.

이것은 지난 1973년~2022년 사이의 장마철 일평균 강수량인 20.6㎜ 대비 1.9~3.5배의 강수가 집중된 것으로, 7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에 기록된 수치이다.

출처 : 기상청

올해 강우는 기상학적으로, 장마 전반부에 남쪽에서는 평년보다 강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강하게 유입되고 북쪽에서는 건조한 공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하여 대기 불안정과 저기압 발달을 유도한 반면, 강한 비를 내렸던 후반부(7월 13일 ~7월 25일)부터는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서쪽의 고온의 수증기가 강하게 충돌하여 정체하면서 발생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학적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전지구적 고온 현상과 엘니뇨에 의한 북태평양의 수온 상승에 따라 증가한 수증기량과 열이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유입되어 호우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장은 이 날 발표을 마치며, "평년 장마철과 비슷한 기간에 이례적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극값의 경신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장마가 끝나자 호우주의보가 폭염주의보로 대체되고 남쪽에서는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생성되어 북진 중이다. 한반도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보하고 있지만, 극한 장마로 지반이 약해져 조그만 비에도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출처 : 기상청

 

유럽과 미국의 경우를 보면 폭염으로 인한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일 최고체감온도가 33℃(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 또는 경보'를 발표한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의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 같은 고온 관련 극한지수는 늘어나고 한파일수와 결빙일수 같은 극한 지수는 감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래의 극한기후지수는 극한기후 현상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 기준을 반영해서 만든 지수로, 올해의 '극한호우'와 같은 상황을 앞으로 더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극한기후 종류 극한기후 지수별 정의
기온관련
극한기후지수
폭염일수 일 최고 기온 33℃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
한파일수 일 최저기온 -12℃ 이하인 날의 연중 일수
서리일수 일 최저기온이 0℃ 이만인 날의 연중 일수
결빙일수 일 최고기온이 0℃ 이만인 날의 연중 일수
여름일수 일 최고기온이 25℃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
열대야일수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
식물성장기간 일 평균 기온이 5℃ 보다 높은 날이 6일 이상 지속된 첫 날부터
5℃ 미만인 날이 6일 이상 지속된 첫 날까지 사이의 연중 일수
일교차 일 최고기온과 일 최저기온 차이값의 연평균
온난일 일 최고기온이 기준기간 90퍼센타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
온난일계속기간 일 최고기온이 기준기간의 90퍼센타일 초과한 날이 최소 6일 이상 지속된 날의 연중 일수
최대온난일계속기간 일 최고기온이 기준기간의 90퍼센타일을 초과한 날의 연중 최대지속일수
온난야 일 최저기온이 기준기간 90퍼센타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
한랭일 일 최고기온이 기준기간 10퍼센타일 미만인 날의 연중 일수
한랭야 일 최저기온이 기준기간의 10퍼센타일 미만인 날이 최소 6일 이상 지속된 날의 연중 일수
한랭야계속기간 일 최고기온과 일 최저기온 차이값의 연평균
최대한랭야계속기간 일 최저기온이 기준기간의 10퍼센타일 미만인 날의 연주 최대지속 일수
강수관련
극한기후지수
호우일수 일 강수량이 80㎜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
강수강도 연중 습윤일수(일 강수량이 1.0㎜ 이상인 날)로 나누어진 연 총강수량
5일 최다강수량 연중 5일 연속으로 내린 강수량 중 최대값
최대무강수지속기간 연주 일 강수량이 1㎜ 미만인 날의 최대 지속 일수

출처 : 기상청

기후위기는 현실이며 바로 지금 우리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한반도의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우리나라 계절의 양상이 달라지고 아열대기후대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파괴를 막고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며 목표한 탄소중립을 이루지 못한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기후는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다. (출처 : 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