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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진보적 사상의 흐름

by 두우주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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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는 낡아빠진 성리학과 유교적 이념으로 썩을 대로 썩어서 붕괴되고 있었고,

새로운 시민 사상의 희망이 생겨났지만 대한제국은 나라를 빼앗기고 일제의 식민지가 된다. 

 

인본주의 동학

1860년에 몰락한 양반의 깨달음에서 비롯되어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본주의를 주장하며 

모두가 평등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인내천 사상이 창시된다. 

양반과 노비의 구별 없이 누구나 평등하다는 진보적인 주장은 탄압받을 수밖에 없었다.

 

천주교의 서학

청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들과 교류하면서 배워온 서양학문과 반체제적 사상이 전파되자

유교질서 붕괴를 막기 위해, 이 또한 탄압받는다.

 

Early Adopter

그 시절 선각자들에게 서구의 진보적 사상은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호기심 덩어리이고, 그에 걸맞은 진보적 사고를 계속하며 끊임없이 진화했다.

새로운 물질, 제품, 사상,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갖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고

리드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좀 더 좋은 세상에 살게 됐다.

 


"칼 세이건의 말 : 우주 그리고 그 너머에 관한 인터뷰"에서 

 

기원전 6세기의 피타고라스학파는 2의 제곱근이 무리수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리 큰 수들을 동원하더라도 그 값을 어떤 두 정수의 비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2의 제곱근이 무리수라는 정보는 즉시 일급비밀로 분류되었는데, 

피타고라스학파의 한 사람이 실수로 그만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발설해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탔던 배가 가라앉아서 그가 익사하자

에게해 전역의 피타고라스학파 사람들은 고개를 끄떡이면서 이렇게 말했죠.

"거봐, 신들이 나서서 과학의 대중화를 막아 주셨군."

전 과학자들에게 - 다른 이유가 없고 오직 이기적인 이유일 뿐이라도 - 자신들이 하는 일을,

과학의 즐거움과 힘을 대중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독재자는 사람들이 자기 말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길 원하지 않죠.

사람들이 자기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믿고 따르기를 바랍니다.

가령 히틀러가 했던 말을 보면, 그는 과학이란 그저 하나의 관습일 뿐이고 사실도 하나의 관습일 뿐이라는 의견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체제에서는 사람들이 그와는 다른 관습을, 즉 의지와 관습을 채택할 것이고, 총통이 품은 의지를 무조건 사실로 간주할 것이며, 그 문제는 증거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과학도 다른 신념 체계보다 더 타당할 것 없는 하나의 신념 체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유행하는 데에는 틀림없이

전체주의의 기미가 있습니다. 


토머스 제퍼슨이 힘껏 강조했던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는 헌법이나 권리장전에 어떤 권리를 명시해 두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교육을 받아야 하고, 회의주의와 교육을 계속 연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시민들이 정부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시민들을 운영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칼 세이건의 말 : 우주 그리고 그 너머에 관한 인터뷰>

 


 

출처 : 위키백과

 

요즘 시끄러운 '홍범도 장군 흉상' 관련하여 시대에 유행했던 사상들과 우리의 한글과 독립에 대해 간단히 생각해 봤다.

 

격변의 19세기는 근대화가 시작되며 전 세계적으로 자유와 평등의 시민 사상이 생겨났다.

산업화가 시작된 유럽에서는 자본주의 초기의 노동력 착취와 계급 간 불평등의 암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경제철학자들 사이에서 변증법적 유물론과 공산주의, 사회주의와 같은 관념론적 사상들이 등장하고

아시아까지 전파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1990년에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공산주의는 모두 실패했고,

현재 지구상에 공산주의 국가는 없다.

 

중국은 일찍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했고 3대째 세습정치하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평등주의와 서양의 시민사회사상은 

천도교와 천주교, 공산주의, 사회주의 등에 영향을 미쳤고, 현재 세계는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우리 한글은 자음과 모음 28개의 조합으로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이며,

세계의 언어사에서 마지막으로 발명된 가장 최신형 글자이다.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가 다시 살아온 들 한글을 만들 수 있을까! 

 

K-POP의 영향으로 한글과 비빔밥이 세계화되고 한글이 프린팅 된 옷이 너무 힙하다고 말하는 외국인을 보면서,

영어가 프린팅 된 옷을 입고 멋지다고 좋아하던 내 어린 날이 생각났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지식인 중에는 - 우리가 어린 백성으로 남아 있길 바라며 - 대중과 지식을 나누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는데, 

어렵고 생소한 새로운 지식과 사상을 받아들이고 독립운동을 하게 된 것은 그분들이 깨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내 방식으로 보면 선각자이고 얼리어답터이다.

만약 식민지도 안되고 전쟁도 없었다면 에디슨이나 퀴리부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근대사회의 시민의식이 겨우 생겨났는데, 나라가 없어졌다.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하면서, 서로 죽고 죽이던 전쟁 속에서 이데올로기를 선택당하는 삶을 살았다고 해서 

그들의 '공'이 '과'가 되는 이분법적 결론을 내려선 안된다.

 

내 얕은 지식으로는 홍범도 장군이 뭘 어떻게 잘못했다는 건지 전혀 납득할 수가 없다.

그분의 당적이 어떠했는지 보다는,

되찾은 나라에서 편하게 우리말과 글을 쓰고 있으면서,

독립운동가를 폄하하는 나쁜 정치 논리에 찬성하는 반민족적 후손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우린 우리를 지켜야 한다.

독립이 됐지만 독립운동은 계속돼야 하고, 

민주주의가 됐지만 민주운동은 계속돼야 퇴보하지 않는다.

 

조선 후기처럼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면 퇴보한다. 

대한 제국처럼 새로운 사상이 나쁜 거라고 하면 퇴보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퇴보하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되어서는 안 된다.

 

출처 :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www.korea.kr)

 

잠깐만 멈추고, 나의 가치와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우린, 이 좋은 나라에서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는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