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독서아카데미 심심(心心)한 클래스 : 너 나 그리고 우리
일시 : 2023. 7. 11.(화) ~ 8. 1.(화) / 오후 7시 ~ 9시
장소 : 김영삼도서관 지하 3층 대강당(상도동)
강사 : 한민(문화심리학자)
7월 11일 첫 강은 폭우를 핑계로 결강하고, 7월 18일 처음 참석했다.
강의 시작 전에 잠깐, 동작구의 문화예술 발전에 애쓰고 있는 동작문화재단 대표께서 오는 9월 23일(토) 보라매공원에서 개최하는 가을음악회 홍보를 겸한 난장 등의 공연소식을 소개하고 많은 참여와 전파를 부탁했다. 프로그램이나 포스터가 아직은 공개되지 않은 관계로, 자세한 일정은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다.
문화를 이해하는 법
이날 강의 전반부는 오리엔탈리즘과 문화상대주의라는 양분법으로 문화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서양 중심의 백인우월주의로 만들어진 영화나 예술작품이 우리 무의식에 부정적으로 심어놓은 오리엔탈리즘은 악하고 어둡고 더럽고 낙후된 아주 나쁜 이미지였다. 이에 반해 서구의 착하고 잘생긴 주인공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정의를 구현하는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며 우리의 인식은 그들이 조종하는 방식으로 사고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돈 많은 일본까지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담은 영화(라스트사무라이, 게이샤 등)를 통해 제국주의를 세탁하고 동양에서 유일하게 오리엔탈리즘에서 쏘옥 빠져나갔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리엔탈리즘의 미개한 풍습과 악의 이미지는 2010년 중반 이후부터 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다른 아시아권 나라가 대체하고 있다.
오리엔탈리즘의 대표적 사례가 '피라미드의 외계문명설'인데, 그 이면에는 외계의 문명이 아니라면, 하찮은 이집트인들이 저렇게 거대하고 신비로운 피라미드를 만들 수 없다는 오리엔탈리즘이 내재화되었던 것이다. 아프리카는 인류의 조상이 살았던 땅이다.
정의로운 척하는 선진국들은 여전히 오리엔탈리즘을 이용해 제국주의 식민지배와 노예제도를 가지고 다른 나라를 약탈한 야만적인 과거를 숨기고 있다.
오리엔탈리즘 | 동양 이미지 (장승의 모습) |
서양 이미지 (다비드 조각상) |
어둡고 더럽고 못생기고 나쁘고 미개하고 미성숙된 후진국 동양 |
착하고 하얗고 조각처럼 잘생기고 성숙된 선진국 서양 |
오리엔탈리즘에 대비되는 문화상대주의는 각 나라와 사회가 가진 전통적 풍습과 문화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자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보신탕이나 프랑스의 푸아그라 요리, 유럽의 오르톨랑 요리처럼 혐오적인 음식문화까지 보편적인 가치로 인정해야 하는가 하는 딜레마와 제노포비아 현상으로 이민 2~3세가 겪는 인종 차별과 국익에 따른 갈등과 분쟁 등의 여러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심리학에서 문화를 연구하는 방법
후반부는 심리학에서 문화를 연구하는 방법론에 관한 강의였다.
문화심리학의 접근법 | 비교문화심리학 | 미국 주류 심리학. 미국과 동양 문화를 '개인주의 vs 집단주의'로 비교분석 |
문화심리학 | 인류학, 사회학, 기호학, 인문학적 접근 | |
토착심리학 | 인도, 동남아시아의 심리학 (신명, 자존심, 한, 정...) |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사진 찍을 때 차이점으로 설명했는데, 서양인들은 얼굴이나 상반신 등, 인물 중심으로 촬영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배경을 담아 인물이 전체와 어우러지게 사진을 찍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인류학적 접근(심리기능주의)에 따라 "트로브리안드족"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없다는 것이 발견됐다. 서양 심리학에서 인간 본능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잠재되어 있다고 하지만, 모계사회인 이 부족에게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본성이 아니라 남성 중심의 부계사회에서 교육에 의해 학습됐다는 증거다. 또 우리나라의 모계사회적 특성의 예로, 고모보다 이모가 편하고, 음식점에서 '이모'를 찾는 것을 들었다.
문화심리학(심리인류학적 접근) - 놀이, 문화, 사회 공통적 트라우마, 속담, 신화, 전설, 민담...
토착심리학 - 미국 주류심리학으로 분석이 불가능한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분석에 사용하는 심리학적 접근법
(신명, 자존심, 한, 억울함...)
긍정정서를 촉구하고 부정 정서를 수용하면서 타 문화와 비교하더라도 불행해지지 않는 방법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자존감은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싶은 보편적이고 포괄적 욕구이고 자존심이 하위 개념에 들어있다.
즉, '음식'이 자존감이라는 카테고리라면 자존심은 '밥, 김치, 된장찌개'처럼 소카테고리라고 설명한다.
자존심은 - 항상 유지(디폴트) - 때에 따라 발현(성향) - 잃었던 감정을 복구(회복) - 목적을 위해 버릴 수도 있다(버림) - 의 메커니즘으로 관리된다. 가끔은 더 중요한 이익을 얻기 위해 자존심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하는데, 이때에도 자존감은 항상 지켜야 한다.
이 날의 강의는
'각 나라와 사회마다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고 우열에 대한 차별적 인식구조를 없애야 한다.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자신의 문화를 소중하게 지켜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우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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