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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동작문화 재단《심심(心心) 한 클래스》"3부 한국인과 일본인"

by 두우주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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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독서아카데미 심심(心心)한 클래스 : 너 나 그리고 우리

일시 : 2023. 7. 11.(화) ~ 8. 1.(화) / 오후 7시 ~ 9시

장소 : 김영삼 도서관 지하 3층 대강당 (상도동)

강사 : 한민 (문화심리학자)

출처 : 김영삼 도서관 (동작구 상도동)

 

7월 25일(화) 세 번째 강의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문화적 성향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이 부분에 혹 해서 수강신청을 하게 된 주제이다.

 

교수님의 저서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으로 두 나라를 대조해 보는 재밌는 시간이었다.

비교항목 한 국 일 본 
가면 하회탈 노멘(能面)
민속경기 씨름 스모
문화적 성격 강함
사회화 주도성 죄의식
개인적 성격 본심을 드러냄
(격의 없음)
본심을 숨김
(예를 갖춤)
자기관 이론 주체성 자기
리드, 통제, 지도
자기 현시(자신을 드러냄)
자신을 높이 평가
원심적
타인에게 영향을 줌
대상성 자기
수용, 동조, 의존
자기 억제
타인을 높이 평가
구심적
타인에게 영향을 받음
문화적 정서 능동적 주체애로서의 정 수동적 대상애로서의 아마에(甘え)
갑질 이지메
문화적 행동 융통성 규칙성
정치적 행동 정치에 참여 무관심
대중문화 한류 - 생리얼 일류 - 이세계(異世界)
귀신 사연을 들어줘야 한다 영역(나와바리)형
은둔 형태 자연인 히키코모리
방어 기제 자기애성 성격 회피성 성격
감정 표현 행동화 - 감정적, 충동적 이지화 - 이성적
욕구 실현 동일시 백일몽
문화적 질병(DSM:정신질환) 화병 대인공포증
관계성 친구 동료(나카마)의식

  

개성, 성격 등으로 번역되는 'pesonality'의 어원이 그리스어 '페르소나(persona: 가면)'에서 온 것에서, 서로 많이 다른 두 나라의 가면(탈)의 형태부터 비교했다.

 

국의 탈은 표정이 크고 다양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무대의 경계 없이 배우과 관객이 하나가 되지만, 일본의 탈은 하얗게 분칠하고 굳은 표정의 인위적인 모습으로 배우는 연기하고 관객은 관람하는,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에 충실하며 무대의 경계를 지킨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민속 경기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 모래가 수북이 쌓인 지름이 8M의 원 안에서 상대방을 바닥에 넘어뜨려야 승리하는 씨름 경기는 삼세판이나 오판삼승제로 승자를 가리는 데 반해, 스모 경기는 바닥에 모래가 적고 판판한 4.5M의 원 안에서 상대방을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서 승자를 가리는 단판제이다.

 

한국은 입춘날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대문에 써 붙이고 복을 기원하는 데, 경계를 중요시하는 일본에서는 절분(입춘 전날)에 '귀신은 밖으로, 복은 안으로'라면서 콩을 뿌리고 복을 부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공통의 가치, 학습, 전승, 공유된 행위 양식 등으로 한국은 '효'를, 일본은 '강함'의 문화가 있다.

주로 4~7세 사이에 사회화가 이루어지며 새로운 자기관을 형성하는데, 능동적인 애착은 안정적 단계가 되고 부정적 애착은 의존적, 죄의식의 단계를 만든다.

 

한국인은 본심을 드러내고 거리를 좁히는 관계를 형성하려 하고, 일본인은 엄격한 다테마에(建前, たてまえ)로 진심을 숨기고 혼네(本音, ほんね)를 드러내지 않는다. 한국은 격의 없이 '형, 누나, 이모, 삼촌'같은 친족 간의 호칭으로 타인을 부르는 반면, 일본에는 초보 엄마들의 '공원데뷔' 매뉴얼이 있을 정도로 규범을 중요시하는데, 2~3살 된 아기를 데리고 처음으로 공원 산책할 때의 매뉴얼로써, 잘못하면 이지메를 당해 결국은 이사까지 가야 된다고 한다.

 

한국은 '정을 주다 혹은 주고받다'처럼 능동적 주체애로써 정을 통해 안정과 만족감 단계를 형성하는 반면, '어리광 부리다'와 같이 일본의 '아마에'는 수동적 대상애로써 분리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이 의존적이거나 회피형의 단계로 간다.

 

'땅콩회황'사건 이후 2015년부터 사회적 문제로 나타난 한국의 '갑질'문화는 개인이 개인을 괴롭히는 사적 제재라면, 일본의 '이지메'는 집단 전체가 한 개인을 따돌리는 집단 제재이다.

 

안 되는 게 없는 한국의 '융통성'이 일을 빠르게 진행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최근의 '순살자이', '삼풍백화점 붕괴', '신축 아파트 붕괴', '철거건물 붕괴' 등의 안전불감증의 문제를 일으킨다. 예술에도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철저한 도제식, 모듈화 된 '규칙성'의 일본은 매뉴얼에 없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두 나라의 정치문화도 많이 다른데, 한국은 스스로 참여하고 욕도 하면서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면, 일본은 '정치는 정치인의 일'이라고 철저히 '선'을 긋고 참견하지 않는다. 정치적 세습 등의 봉건적 요소가 강해서 거의 100년을 자민당이 집권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중문화에 있어서 한국은 현실감 있는 생리얼을 선호한다면, 아이돌 문화의 원조인 일본은 만화, 2D, 애니, 게임을 즐기고, 현실적 주제는 이세계(異世界)에서 다루며 현실을 직접 대면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경향이다.

 

사연 많은 한국의 귀신은 한을 풀어달라고 나오는데, 일본은 이유 없는 원한(うらみ)을 갖고 자기 구역에 들어오면 해를 가하는 영역형 귀신이다.

 

한국의 은둔자는 분노나 좌절 등의 감정에 대해 '자연인'처럼 깊은 산속으로 가던가, 멀리 오래 여행을 떠나는 등의 생산적인 에너지로 표출한다. 일본의 은둔자 '히키코모리'는 자신이 남에게 폐가 될까 봐서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격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자신(自身)과는 다른 한자를 쓰는 일본어 '자신(自分:じぶん)'의 '분(分)'은 '사회적 역할을 나눈 자기'라는 의미의 일본 사회의 개인을 보는 속성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용어인 것 같다.

 

문화적 방어기제로, 한국은 자기를 높이 평가하고 믿는 "근자감"이 충만한 자기애성 성격에 따라 현실에 좌절하거나 분노하게 되면 감정을 표출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화하며, 큰 집, 대형차, 명품 소비 등으로 상류층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일본의 회피성 성격은 '남이 나를 나쁘게 평가할 거'라는 평가 불안지수가 높고 좌절하거나 욕구 실현이 어려울 때 '환상(백일몽)'으로 충족시키는 것을 '승화'라고 하며,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것을 '이성적 또는 이지화(intellectualization)'라고 한다.

 

정신 병리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웬만하면 화를 내는 민족이지만, 부득이 화를 내지 못할 상황에서 발병하는 "화병"을 가지고 있는데, 밖으로 꺼내서 치료 가능하다. 일본의 대인공포증은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처럼 '내가 피해가 될까 봐'라는 죄의식으로 히키코모리가 된다.

 

마지막으로 친구를 한국에서는 가족처럼 가깝고 격의 없이 지내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일본은 의무적으로 해 줘야 할 일이 있는 동료관계로 의식하고 선을 지켜야 하는 사이여서, 예를 들어 사귀고 있는 남녀 사이에서도 폐가 될까 봐 함부로 전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강의풍경

"가깝고도 너무 많이 다른 두 나라,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로 마무리하면서 2시간을 꽉 채워 주셨어요.

오롯이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냥 싫고 미운 게 아니라, 지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각박한 상황에서 너무 다르게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가진 두 나라를 합리적으로 분석해서 이해해 보는 정말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일본은 자꾸 우리의 선을 넘는 걸까요?

 

강의 끝나고 올라오면서 로비에 비치된 '도서소독기' 발견!


책을 소독하는 기기입니다.

전자레인지처럼 문 열고 책 넣고 소독하는 거네요.
한 번 해보려다 강의 끝나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음 기회로 패스^^